영화'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6일 일본의 대표적 우파 인사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東京都) 지사를 45분간 예방, 자신이 감독을 맡을 2차대전 관련 영화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스트우드는 제임스 브래들리가 쓴'우리 아버지의 깃발:이오지마(硫黃島)의 영웅들'을 각색한 영화를 감독할 예정으로 이오지마로 가는 길에 도쿄에 들렀다.
도쿄에서 남쪽으로 1천200㎞ 떨어진 화산섬 이오지마는 도쿄도 관할 지역으로 2차대전 때인 1945년 2∼3월 미군의 첫 일본 본토 상륙전이 벌어져 미군 7천 명, 일본군 2만 명이 사망한 격전지 중 한 곳이다.
이시하라 지사는 반세기가 지나도록 이오지마 전사자 규모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이오지마에서 영화를 촬영하더라도 전사자들이 잠들어 있는 신성한 장소들을 피할 것을 요청했고, 이스트우드는"결코" 일본인의 감정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구마가이 가츠미 도쿄도 대변인이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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