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전할 때 쓰는 뇌, 남녀 다르다

운전을 할 때 남자와 여자는 각기 뇌의 다른 부위를 사용하고 운전 행태도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16일 호주 서던 퀸즐랜드 대학 신경과학자인 맬컴 밀스박사 등이 운전 시 사람의 뇌 활동을 뇌파 기록장치로 찍어본 결과 남녀가 각기 뇌의 다른 부위를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운전도 여자는 안전 운행에, 남자는 빨리가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끌었던 밀스 박사는 연구에서 여자들은 주로 '가까운 곳과 현재'에초점을 맞추어 안전 운행에 신경을 쓰는 반면 남자들은 '목표'에 초점을 맞추어 거기에 빨리 도달하려는 경향을 보였다며 운전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운전하는 사람들의 뇌 활동만 뇌파 기록장치로 찍어 봐도 얼마든지 좋은 운전자와 나쁜 운전자를 식별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운전이나 비행기 조종을 잘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찾아내는 게 가능하다"며 "그것은 인식력을 측정하는 일종의 생리적인 지능검사"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운전 시 뇌 활동과 관련, 여자들은 언어 및 지각능력과 관련이 있는좌측 측두엽 부분의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남자들은 계획 및 동기부여와관련이 있는 전두엽 부분에 활동이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밀스 박사는 이는 남자들의 뇌 활동은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속도에 관심을 두고 있고, 여자들의 뇌 활동은 목표에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도달하느냐는 데 관심을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면 누가 과연 운전을 더 잘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나라면 조금 빨리 가는 것보다 안전하게 가는 여성들이 운전하는 차를 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들의 연구방법이 앞으로 자동차 운전 면허시험이나 보험회사에서보험료를 산정할 때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운전학원 강사는 "연구 결과에 100% 동의한다"고 전제한 뒤 "운전을 처음 배우는 10대들의 경우 여자들이 운전 기술에서 훨씬 성숙한 면모를 보여준다"며 "젊은 남자들은 자기가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인 것처럼 겁 없이 운전하지만여자들은 항상 안전에 신경을 쓰며 조심스럽게 운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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