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재·보궐 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28일, 여야 모두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드디어 대구·경북에서 교두보를 확보할 것"이라고 기세를 올렸고 한나라당은 "이변은 없다"며 막판 뒤집기를 자신했다.
◇ 한나라 당=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세번째 영천 방문 마지막날인 27일을 기점으로 국회의원 재선거의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고 '올인'하면서 바닥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 이에 따라 영천 현지에서 지원전을 펼치고 있는 당 소속 의원들은 "영천에서 (여당후보가 당선되는)이변은 없다"며 선거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전적으로 박 대표의 '올인전략'이 먹혀들면서 분위기 반전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자신이 선거에 나선 것처럼 시골 면단위 초등학교 까지 찾아다니면서 강행군을 계속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
실제로 한나라당은 지난 주말까지 만해도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전에 자신감을 보이지 못했다. 박 대표가 두번에 걸쳐 영천을 다녀갔지만 지지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현지에서 박 대표에 대한 동정여론이 일면서 분위기가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또 이 같은 승세 굳히기를 위해 박 대표가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9일에도 영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했다. 당 관계자는 "박 대표 스스로 마지막날 일정을 빡빡하게 짜라고 지시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아직도 영천 국회의원 선거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한 중진의원은 "후보 인지도나 지지도가 떨어지더라도 당 지지도가 높아야 확실한 승세를 굳힐 수 있는데 당 지지도면에서 여당을 크게 앞서지 못하는 것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 열린우리당=열린우리당은 "이제 천지개벽을 했다"(문희상 의장)며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는 물론 영덕·청도군수 보궐선거의 승리까지도 자신했다.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는 각종 선거 지표에서 우리당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영천 개발론과 힘 있는 여당론이 맞물려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자신했다.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영천에 상주하다시피 한 것은 저쪽이 다급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일 아니냐"면서 "우리도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고 했다.
지도부도 영남권 선거를 자신하며 잔뜩 기대를 품고 있다.문희상 의장은 최근 "4월 30일은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선거 전망에 대해 고무적으로 평가했다.또 김수광 영덕군수 후보에 대해서도 "이보다 더 나은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며 자신했고, 경산시장 유세에서는 "당선 이후 이천우 후보가 바꿀 변화상을 생각하자"며 당선을 기정사실화했다. 열린우리당이 대구·경북권에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지난 총선에서 20% 정도 득표한 정당지지도에도 근거하고 있다. 당시에도 당선만 되지 않았지 잠재력은 충분히 있다는 계산인 것.
중앙당의 한 당직자는 "불모지인 대구·경북에서 각종 선거 지표가 유리하게 나오는 것 자체가 변화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며 "마지막까지 스킨십을 늘려간다면 충분히 승산있다"고 말했다.
박상전기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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