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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현장에서-한나라당직자의 論功行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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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밤 11시쯤, 영천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확정된 직후의 한나라당 정희수 후보 선거사무소.

정 후보 지지자들과 선거 관계자들이 모여 자축 행사를 펼치고 있었다. 박빙의 승리를 거둔 터라 사무소의 분위기는 한껏 고무됐다.그러나 잠시 후 한나라당 조직원들 사이에서 거친 함성이 오고 갔다.

포항 지역구의 한 국회의원이 자신의 선거운동 지원이 정 후보의 당선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처럼 좌중을 주도하자 한 당직자가 실제로는 선거기간 내내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린 것. 그러자 일부 당직자들도 이에 동조하며 한때 살벌한(?) 분위기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들은 이 의원이 자신에게 모든 공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다른 당직자들의 공을 묵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정작 선거기간 내내 영천에 상주하다시피하며 이번 승리를 이끈 의원과 당직자는 따로 있다며 논공(論功)을 따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조직의 기강을 해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말뚝만 꼽아도 승리한다는 영천지역에서 선거기간 내내 열린우리당 후보에 지지율이 뒤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막판 뒤집기로 불과 1천여 표 차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정당 지지율에서도 이례적으로 한나라당이 열세였으며, 이번 영천의 47개 투표구 가운데 승리한 곳은 18곳으로 정동윤 후보의 28곳보다 적었다.

한나라당은 입만 열면 '대구'경북의 단합'을 강조하며 표를 얻어왔다. 이번 영천선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단합을 강조한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당선을 불과 1시간도 못 넘기고 논공행상(論功行賞)을 따지는 것을 어떻게 보야야 하나. 이 같은 일들이 정치초년생을 국회로 보내는 영천시민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는 것을 이들은 알기나 하는지….

영천·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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