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조와 함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봄은 며칠 동안 햇빛만을 키웠다

어깨 넓은 나무와 창 밝은 집도 한 채

하늘엔 연기 한 줄기 단음절로 떠 있고

털갈이 마악 끝낸 부리 연한 새 한 마리

불현듯 피어난 저 경이를 보고 있다

그 시간 형용사처럼 날아가는 나비 한 쌍!

유재영 '저 경이(驚異)'

김상유의 판화 '화개(花開)'를 보고 쓴 시이다.

그림에서 시를 떠올리는 경우가 흔하지만, 그것이 시가 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창조가 필요하게 마련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서 느낀 다경다감(多景多感)을 간결한 필치로 그리고 있다.

봄이 며칠 동안 키운 햇빛이 온 누리에 퍼지면서 화면은 생기로 넘친다.

그리고 털갈이 막 끝낸 부리 연한 새 한 마리가 바라보는 경이에서 삶의 의욕을 느낀다.

더불어 나비 한 쌍이 형용사처럼 떠오르는 정경은 꿈결 같기만 하다.

우리네 팍팍한 삶에 때로 이런 한가로운 때도 있어야 하리라. 이정환(시조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판하며, 북한의 위협을 간과하는 발언이 역사적 망각이며 대한민국에 대한 배신이라고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263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나름(이음률)이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가해자가 아이돌로 데뷔했다고 폭로하며 학폭의 고통을 회상했다. 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