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3호선 건설, 무엇이 부족한가

지역의 주요 사업들이 차질을 빚거나 좌절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구 지하철 3호선(대구 칠곡~범물 구간 23.5㎞) 건설 계획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용역 조사 결과, 부정적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져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지하철 3호선 건설 사업이 경제성은 있으나 재원 조달 등에 문제가 있어 사업 시행에 흡족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다면 대구 지하철 3호선 건설은 기약 없는 표류 상태에 접어든다.

우리는 먼저 대구시가 그동안 제대로 일을 했던가,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지하철 3호선은 죽을 쑤고 있는데도 동대구역을 중심으로 한 또 다른 경전철 사업을 내세워 해당 지역 주민들의 갈등이나 촉발시켜서 될 일이던가. 정책의 남발은 정책 추진의 우선 순위와 집중도를 무너뜨린다. 그리고 지역 정치권, 국회의원들은 무엇을 했는가.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나온 광주, 울산에 비해 무엇이 부족했던가, 자문하고 반성해야 한다.

대구는 분지형 도시로 방사선형의 교통망이 필수적이다. 그렇게 돼야 도시가 뻗어 나갈 수 있다. 1호선 하나로 시늉만 내다 이제 2호선 개통으로 지하철이 시민의 발로 다가설 계제가 됐다. 3호선이 절실한 것은, 지하철 1, 2호 노선이 3호선까지를 염두에 두고 설정됐기 때문이다. 외곽 순환선까진 당장 추진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3호선까지는 건설해야 지하철이 제 구실을 하게 돼 있는 것이다.

공공사업에서 공익성 다음은 경제성이다. 경제성이 있음에도 타당성이 낮게 나온 데 대해 우리는 납득할 수 없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와 그 과정을 전면 공개할 것을 촉구하며, 대구시와 정치권은 그 내용을 참고해서 지하철 3호선 조기 착공에 총력을 경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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