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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시민단체 '징용 희생' 유가족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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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 사진 등 전달, 보상·송환 협의

일본의 시민단체 대표가 조선인 징용 희생자 유가족들을 방문해 유물 복사본 등을 전달하고 유골송환 문제를 논의했다.

일본의 태평양전쟁 관련 시민단체인 '강제연행·강제노동 희생자를 생각하는 홋카이도 포럼'의 대표인 도노히라 요시히코(殿平善彦·60)씨는 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에서 징용돼 숨진 정영득(1942년 징용 당시 15세)씨의 누님 희아(80)씨와 여동생 희업(73), 남동생 상득(55)씨를 방문했다.

도노히라씨는 이들에게 "고인이 우리 일본에 의해 징용됐다 숨진 점과 지금까지 유골조차 송환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죄드린다"며 큰절을 했다.

그는 홋카이도(北海道) 무로란시(室蘭市) 고쇼지(光昭寺)에 보관돼 있는 유골함에서 발견한 정영득씨의 유물 복사본과 유골사진, 사망 당시 전달된 임명증, 조의금봉투사진 등을 전달했다.

그는 유족들에게 "1945년 7월 14, 15일 정씨가 근무했던 일본제철이 미군의 함포 사격을 받아 400여 명이 숨졌는데 정씨도 이때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골송환문제는 유가족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상득씨는 "가족들이 지금까지 형님의 생사 여부조차 모르고 있었지만 유골이 확인되니 살아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그러나 유골은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이 선행된 뒤 송환돼야 한다"고 말했다.

누님 희아씨는 "당시 장남인 남득 오빠가 징용통지서를 받았는데 어머니가 장남만은 안 된다며 영득이를 대신 보냈다"고 회상하며 "그 어린 사람을 강제로 끌고가 무슨 일을 시켰냐"며 눈물을 흘렸다.

도노히라씨는 이어 정영득씨의 유골과 함께 발견된 구연석(1941년 징용 당시 17세)씨의 형수 박수연(80)씨가 살고 있는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 대흥그랜져맨션을 방문했다.

그는 구씨가 역시 미군의 함포사격으로 정씨와 함께 숨진 사실을 설명한 뒤 유골함에서 발견한 구씨의 사진과 인감, 저금통장, 어머니가 보낸 편지, 임명증, 수첩 등을 전달하고 유골 송환 문제를 상의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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