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대형 에어컨을 구입한 주부 최모(33·남구 대명동)씨는 포장박스 안에 있던 스티로폼을 손 쉽게 처리해 걱정을 덜었다.
아파트 마당에 스티로폼만 따로 모으는 비닐자루가 마련돼 있었던 것. 최씨는 "지난 달까지 주택에 살 때만 해도 집집마다 버려지는 스티로폼 쓰레기가 처치 곤란이었다"며 "스티로폼도 재활용된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하다"고 반겼다.
스티로폼 재활용률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스티로폼은 완충성과 보온성, 경량성이 뛰어나 각종 포장재, 농수산물 상자, 주택단열재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홍보부족과 업체의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지난 1996년 스티로폼 분리수거가 첫 시행된 이후에도 재활용이 저조했다.
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 관계자는 "스티로폼 재활용기술은 이미 개발됐으나 지난 2003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가 시행되면서 재활용이 수출산업으로까지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스티로폼 재활용률은 64.1%로 지난 93년 26%에 비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는 독일(68%)에 이어 세계 2위의 재활용률이다.
지난해 스티로폼 포장재 폐기물 발생량은 4만601t으로 2만6천50t이 재활용됐다.
이 중 2만3천여t이 재생원료와 사진액자 등 완제품으로 만들어져 미국·중국·일본 등으로 수출된 것.
협회 측에 따르면 스티로폼 배출처는 가전대리점이 5천560t으로 가장 많았고, 가정 및 일반업소가 5천226t, 백화점 및 유통업체가 4천742t, 농수산시장이 3천892t 등의 순이었다.
재활용 용도별로는 재생수지 2만3천784t(91.3%), 경량폴 1천433t(5.5%), 섬유코팅제 834t(3.2%) 순이었다.
수성구청 정풍영 환경청소과장은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수거업체들이 스티로폼 쓰레기 수거를 꺼려 처리에 애로가 많았다"며 "이제는 아파트나 주택가 가정에서도 이물질을 제거해 노끈으로 묶거나 자루에 넣어 배출하면 100% 수거가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한국발포스티렌재활용협회 측은 올해 각 지자체의 수거체계를 보완하고 대형유통점의 회수율을 높여 재활용률을 67%까지 높일 계획이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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