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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시설물 훼손 여전, 시민의식 부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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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이런 일이….'

동구 큰고개오거리의 한 버스승강장에서 만난 이명식(66·서구 원대동)씨는 낙서로 얼룩진 버스노선 안내표지판을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

버스 노선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니 안내판이 있으나 마나라고 했다.

"안내판인지 낙서판인지 모르겠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심심해 하는 짓이겠지만, 제것처럼 아끼지 않는 시민의식이 큰 문제입니다.

바꾸고 고치려면 시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것 아닙니까?"

도심 곳곳의 버스노선 안내표지판뿐만 아니라 공원, 거리 등에 설치된 공공시설물이 마구잡이로 망가지고 있다.

공원 화장실에 놓아둔 비누, 화장지가 없어지는 것은 그나마 얌전한(?) 편이고, 거울이 깨지거나 화장실 문이 부서지는 경우도 다반사다.

동구청 도시과 관계자는 "심지어 화장실에 있는 형광등을 빼가는 경우도 있다"며 "오죽하면 화장실에 CCTV를 설치하고 싶은 생각이 들겠느냐"며 답답해했다.

옥외 지정 벽보판도 부서지고 멍들기는 마찬가지. 대구지역에 설치된 800여 개의 벽보판은 매달 50여 장씩 깨어져 교체되고 있다.

벽보판을 관리하는 ㅅ회사 관계자는 "지난 98년 벽보판을 설치할 무렵 한달 평균 140여 장씩 부서진 것에 비하면 요즘 많이 나아진 편"이라며 "유리 한 장당 8만 원이 들고, 교체를 위해 인건비까지 따로 들어야 하니 돈이 만만찮다"라고 했다.

대구시 이정동 대중교통시설 담당은 "버스노선 안내표지판이 많이 훼손돼 있지만 오는 7월 준공영제가 실시되면 노선도 조정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수리를 하기 어려우니 시민들의 이해를 바란다"면서 "시민들이 공공시설물을 아끼는 마음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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