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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60조 투자 속 '구미 몫'은 얼마…로봇라인, 게임체인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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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공시 통해 '구미 휴머노이드 로봇라인 건설' 지명 명시
1·2사업장 자산 활용 시나리오 주목…수조 원대 규모 추정
R&D 패싱에 따른 '속빈 강정' 우려 속 '정주 여건 대수술' 과제

글로벌 갤럭시 허브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구미2사업장 전경. 매일신문DB
글로벌 갤럭시 허브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구미2사업장 전경. 매일신문DB

삼성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로봇 투자를 공식화하면서 경북 구미에 대한 투자 규모와 파급력을 두고 지역 경제계의 기대와 의문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구미 산업단지 체질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실제 지역 경제로 이어질 '낙수효과'를 위해선 구조적 과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삼성은 지난 29일 공시를 통해 구미에 '휴머노이드 로봇라인'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한 영남권 투자 규모는 총 60조원으로 구미를 포함해 부산·울산·거제 등 4개 거점이 나눠 갖는 구조다. '휴머노이드 로봇라인'은 반도체 공장 수준의 초대형 투자는 아니지만, 업계는 구미에 투입될 금액이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구미 1·2사업장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신규 부지 매입보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지역 경제계는 지금이야말로 투자 실체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핵심은 연구개발 기능의 지역 내 배치 여부다. 로봇 산업은 소프트웨어와 AI 기반 R&D 비중이 높은 구조다. 수도권에 R&D를 두고 구미를 단순 생산기지로 활용할 경우, 고용과 인구 유입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공장은 글로벌 경기 변화에 따라 축소나 이전이 가능한 구조적 리스크도 안게 된다. 실제로 과거 전자·부품 산업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며 지역 산업 기반이 약화된 경험이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결국 이번 투자가 구미의 장기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지는 두 가지 변수에 달려 있다. 우선 휴머노이드 '완성품 양산 체제' 구축 여부다. 완성품 생산이 이뤄져야 모터, 감속기, 센서, AI 칩 등 고부가 부품 기업들이 집적되며 산업 생태계가 형성된다. 단순 조립 단계에 머물 경우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다른 하나는 정주 여건 개선이다. 고급 R&D 인력과 기술 인력이 머물 수 있는 교통, 의료, 교육, 문화 인프라 확충이 필수다.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는 대구 등 인근 도시로의 출퇴근이나 인재 유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산업계 한 관계자는 "공장 유치 자체보다 어떤 기능을 담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이번 투자가 구미 산업 구조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지, 단순 생산기지 확대에 그칠지는 지금부터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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