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 효과'가 나타나는가? 올 시즌 대구시민야구장에 눈에 띄게 관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배영수가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에는 더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영수는 롯데와의 개막전을 비롯해 지난 12일 두산과의 경기까지 6차례의 홈 경기에 선발로 출장했다.
6경기의 전체 관중은 5만3천629명으로 평균 8천938명. 올 시즌 홈 구장에서 치른 18경기의 평균 7천409명보다 1천500여 명이 더 많은 숫자다.
특히 지난 10일부터 열린 두산과의 3연전에서 첫날 7천83명, 11일 7천279명인 데 비해 배영수가 선발로 등판한 12일은 1만262명이 야구장을 찾아 배영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희망섞인 전망이 나왔다.
증가한 3천여 명의 관중들 중 상당수가 배영수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
지난해 최우수선수상와 다승왕을 차지하며 국내 최고 투수로 발돋움한 배영수는 언론으로부터는 스타 대접을 받았지만 관중 동원 능력에서는 뚜렷한 스타의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배영수는 롯데와의 개막전에서 지금은 고인이 된 할머니가 위독한 가운데서도 정신력을 발휘해 완봉승(4대0)을 거뒀고 지난달 8일 현대전에서 삼진 14개를 잡으며 완투했지만 2점 홈런 한 방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하는 등 연일 감동 투구를 선보였다.
이런 감동 투구가 이승엽 이후 스타에 목말라하던 지역팬들의 마음을 움직여 야구장을 찾도록 하고 있다는 것. 이승엽은 지난 2003년 56호 홈런 기록 경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7천~8천 명의 관중을 몰고 다녔고 정규시즌에는 평균 1천 명 이상 팬들을 야구장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이 삼성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 구단 차원에서도 '배영수 스타 마케팅'에 대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 현재의 야구붐을 더욱 가속화시켜야할 시점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승엽의 경우 광고 모델, 이승엽 데이, 홈런왕 이벤트 등 몇몇 스타 마케팅을 마련했었다.
삼성 마케팅 관계자는 "앞으로 배영수가 등판하는 날은 최소 10% 이상 관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장기적으로 배영수에 대한 스타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주 롯데(17∼19일:부산사직야구장), 한화(20∼22일:대구시민야구장)와 3연전씩을 갖는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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