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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에 일본 여성 5명 국제결혼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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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가구가 살아가는 성주군 월항면 용각1리 먹니마을로 시집 온 일본인 여성 5명이 행복한 가정생활과 헌신적인 활동으로 '모범생'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1995년 정금석(51)씨와 결혼, 제일 먼저 이 마을에 정착한 사람은 야마구치 마유미(41)씨. 남편의 음주 때문에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까지 처음에는 적응이 안 돼 남몰래 눈물 흘리며 마음 고생으로 애를 태우기도 했다.

야마구치씨는 참외농사 2천400평을 지으면서도 시어머니(80)를 정성껏 모셨는데 "시어머니와 마을 주민들의 위로와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면서 힘들었던 옛날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셨다. 남편 정씨는 "이국 땅에 시집와 억척스럽게 농사일에 매달리고 이웃 주민들에게도 잘하는 것을 보고 아예 술을 끊고 정신을 차렸다"면서 "딸 3명도 예쁘게 키운 정말 고마운 사람"이라고 아내 어깨를 감싸 안았다.

정씨의 친구 최동열(51)씨는 "마을 행사에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팔을 걷어붙이며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늘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는 참한 색시"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야마구치씨의 이 같은 헌신적인 노력을 접한 월항농협은 지난 2002년 '효부상'을 수여했다.

도판종(41)씨와 2001년 결혼한 구르키 히토미(39)씨 역시 시어머니 장일순(73)씨를 모시며 화목한 가정을 이끄는 모범생. 남편과 3천 평의 참외농사를 짓는 구르키씨는 힘든 농사일이지만 세 살 된 딸을 키우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다고 웃었다.

남편 도씨는 "야마구치씨의 모습을 보고 국제결혼을 결심했는데 힘든 일 속에서도 지금까지 저와 어머님께 싫은 소리 한 번 안 할 정도로 심덕이 고운 사람"이라며 부인을 치켜세웠다.

이들 외에도 강진기(39)씨의 일본인 부인은 현재 출산 때문에 일본의 친정에 머물고 있으며 류호근(43) 김경홍(36)씨도 일본인 부인을 만나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아가는 부부들.

맏언니 역할을 하는 야마구치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끼리 교회에서 만나 친목을 다지고 나들이를 하며 친형제처럼 지낸다"며 만족스런 성주 생활을 전했다. 마을 이장 도문회(48)씨는 "마을 경조사 때 음식 준비에 항상 이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등 주민 화합과 단결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성주·강병서기자 kbs@imaeil.com

사진 설명: 정금석·야마구치씨 부부(왼쪽)와 도판종·구르키씨 부부, 도씨의 세 살 된 딸이 마을 정원에서 다정한 가족애를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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