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 지역을 권역으로 하는 케이블방송사(SO)들이 가입자 확보를 위해 치열한 수신료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케이블방송 수신료에 적잖은 부담을 느껴오던 주민들은 요금 인하를 반기면서도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북케이블방송은 지난달 포항시내 대규모 아파트단지와의 재계약이 경쟁사인 한국케이블 포항방송으로 넘어가자 포항방송을 시청하던 울진군 죽변지역 600여 가구의 시청료를 이달부터 월 5천500원에서 2천200원으로 대폭 인하했다.
이에 맞서 포항방송은 지난 1일부터 포항지역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시청료를 월 2천200원으로 인하하고 6개월 무료라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해 가입자 확보에 나섰고 경북케이블방송 역시 1년치 선납시 10개월분만 받기로 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양 방송사의 출혈경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포항방송 측은 지난 13일부터 '신규가입시 설치비 면제, 수신료 무료' 내용을 담은 자막을 내보내고 있다.
문제는 무차별적인 수신료 인하가 시장질서를 무너뜨릴 뿐 아니라 서비스 질 저하, 경영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결국 시청자들만 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케이블 가입자인 이모(29·포항시 장성동)씨는 "요금 인하는 어쨌든 시민들에게 좋은 일이지만 경쟁이 잠잠해지면 또다시 슬그머니 올릴 것"이라며 "지나친 경쟁이 어느 한쪽의 파국으로 이어질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양 방송사들은 지난 2002년부터 인수 합병을 논의해왔지만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 같은 과당경쟁은 서울, 대구 등 전국 각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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