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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斷指 변명' 과 거짓말 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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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지금 정치판에서 상영 중인 '거짓말 대행진'을 괴로운 심정으로 보고 있다.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한 푼도 안 먹었다"는 거짓말 시리즈, 자칭 '독립군의 딸'이었다는 김희선 의원의 거짓말 논란이 그것이다. 유전게이트의 김세호 전 건교부 차관이 보여준 '끝까지 거짓말', 병역 회피용 단지(斷指)를 시인한 이광재 의원의 거듭된 오리발(?)도 그런 유(類)이다.

정치인들의 '입'은 참으로 문제다. 김희선 의원은 독립운동가 집안이라고 자기 조상을 팔지 말고, 조병옥 박사 등 남의 조상 매도하지 말고, 조용조용 의정 활동만 했더라면 조상님 욕도 안 보고 무탈했을 터이다. 이광재 의원은 차라리 단지 사건에 입 꽉 다물었다면 될 걸 굳이 해명하려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은 것이다.

시대 상황이 빚어낸 그의 '삶의 상처'를 국민이 백번 이해한다손 쳐도 그는 일련의 거짓말 시리즈에 대해 자기 변명에 앞서 진솔한 사죄와 진실의 토로가 있어야 함이 옳다. 도대체 '썬앤문 사건' 1억 수수 국정감사 때만 봐도, 이 의원은 그때 뭐라고 했는가. "야당은 비겁하게 면책 특권 뒤에 숨어서 총질하지 말라"며 방귀 뀐 쪽이 성 내듯 하지 않았는가.

지금 병역 기피를 위해 국적 포기 신청자가 늘고 있고 한쪽에선 그 아버지 공직자의 명단까지 밝히라고 압박하는 판이다. 이 의원 식으로 "오늘의 잣대로 논하지 말라"고 하면 국민은 그들마저 비난할 수가 없다. 경우가 다르다고 하지 말라. 그들 또한 "오늘의 잣대로 논하지 말라"고 할 터이다.

이 의원의 단지 사건을 보면서 국민은 안중근 의사의 혈서를 위한 '위국(爲國)의 단지'를 기억해 낸다. 광복 60주년에 조국 품에 돌아올 '獨立(독립)'이란 유묵(遺墨)에 붉게 찍힌 안 의사의 손바닥은 왼손 넷째 손가락, 약지(藥指)가 잘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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