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별세

21일 별세한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1967년 현대자동차 초대 사장에 취임한 이후 32년 동안 자동차 외길 인생을 걸어오며 자동차 수출신화를 이뤄냈다.

1928년 강원도 통천에서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태어난 고인은 고려대학교를 거쳐 미국 오하이오주 마이애미 대학에서 정치외교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57년 귀국해 현대건설에 입사, 단양시멘트공장을 건설했으며 1965년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공사인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 경부고속도로 공사의 초석을 마련했다.

1967년 현대자동차를 설립하고 사장에 취임, 이듬해 현대자동차 1호차인 '코티나'를 생산한 데 이어 1974년 국내 최초의 고유모델인 '포니자동차'를 개발했다.

1976년 국내 최초로 에콰도르에 수출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면서 포니 신화를 이뤄냈다.

1986년에는 엑셀이 미국에 수출한 첫해 20여만 대가 팔려 미국 10대 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1991년에는 국내 최초로 독자엔진과 트랜스미션을 개발, 현대자동차의 기술 독립을 알렸으며 1997년 세계 최대 상용차 공장인 전주공장을 건립하고 터키공장과 인도공장을 준공, 국내자동차 산업의 세계화를 이룩했다.

1999년 경영권을 놓고 분란을 겪으면서 결국 현대차의 경영권을 장조카인 정몽구(鄭夢九) 회장에게 넘기면서 당시 현대차 부회장이었던 아들 정몽규 회장과 함께 현대차를 떠나고 현대산업개발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같은 해 폐암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며 이듬해인 2000년엔 자신의 32년 자동차 인생을 정리한 회고록 '미래는 만드는 것이다'를 출간했다.

고인은 이 자서전에서 "비록 산 정상에는 서지 못해도 바른 길을 택해 산에 오른다면 그 자체는 올바른 산행"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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