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리 걷기, 활짝 웃기가 '청춘 노후(?)'의 비결이지요." 이보다 건강할 수 있을까. 싱싱한 젊음을 먹고 사는 어르신 6명은 오늘도 하루 5시간 이상씩 걷고, 웃으며 장수하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걷기 위해 담배도 뚝 끊었다.
하루 세끼는 무조건 꼬박 챙겨먹는다.
그야말로 꿀맛이다.
"60kg도 넘을 정도로 통통했던 내 몸이 1년 만에 7kg이 빠졌구만. 남들 다 돈 내고 다이어트할 때 나는 돈 벌면서 살 빼고. 얼씨구 좋다 좋아."
지난해 6월 생긴 대구 남구 이천동 '청춘실버택배'. 홍일점 김점순(60) 할머니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허허 웃었다.
"집에 있으면 뭐혀? 테레비(TV)에 빠져 배 깔고 누워만 있겠제. 외롭고 서글프고… 이젠 그 시절도 청산이여. 청산!"
힘이 넘친다.
무릎도 시리지 않고, 신경통도 싹 나았다.
동료들과 함께 손님들 얘기, 자식 자랑하다보면 웃을 일도 많다.
건강 100세 문제없다.
"할배, 할매들이 물건 배달왔다며 놀라는 손님들도 많지요. 이 나이에 어떻게 이런 일을 하느냐고. 음료수도 건네 주고, 부채질도 해주고… 세상에 착한 사람, 좋은 사람이 더 많은게벼. 그래서 웃을 일밖에 없는 거요."
황진철(73·남구 대명8동) 할아버지는 '하회탈'의 멋진 미소를 가지고 있다.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며 배달할 수 있지만 웬만한 거리는 무조건 걷는다.
지난 20일 오전에도 동대구터미널에서 남구 이천동 대동경로당까지 휴대전화를 배달했지만 몸이 또 근질근질하다.
"노인들이 택배일한다고 하니 믿지 못하는가 봅니다.
우리가 더 정직한데도 말이죠."
정순달(75·남구 대명2동) 할아버지는 누가 짐을 들어주려 해도 애써 마다한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일념 때문이다.
"우체국 택배, 퀵서비스가 넘쳐나 주문이 별로 없어요. 관공서에서 주로 배달 주문오고, 한약이나 건강식품 배달이 거의 전붑니다.
더 무거운 것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주문 좀 많이 해주시오."
지난해 10월 열린 실버박람회에 하루에도 몇 천 명의 노인 구직자들이 일거리를 찾았었다.
젊게 살 수 있는 비결, 장수의 한 길은 곧 '할 수 있는 일'을 가지는 것뿐이라고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택배 3천~4천 원. 문의: 053)472-5588.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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