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배낭여행을 한다고 하면 늘 듣는 소리가 있다. '공부하고 가라'. 역사, 미술, 음악, 건축, 철학 등 공부할 내용은 끝이 없는데 어떻게 그리고 어디까지 공부해야 할지 너무 막막하다. 유럽에 대한 공부는 끝이 없다. 하지만 시작은 있다. 유럽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먼저 3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바로 성경과 그리스·로마 신화, 그리고 서양사. 이 세가지는 유럽을 이해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책이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미술이니 건축이니 하는데 대해 책을 찾기보다 이 세가지를 먼저 읽어야 한다.
현대에 들어와서 역사의 중심축이 미국으로 옮겨지기는 했지만 근대까지 서양사는 곧 유럽사라고 불릴 만큼 유럽은 근대의 흐름을 주도했던 곳이다. 또한 유럽은 하나의 대륙으로 이어져 있지만 조그마한 국가들이 촘촘히 붙어 있어 서로간에 뗄 수 없는 연관성도 있다. 예를 들면 독일인이 로마의 황제가 되기도 하고 영국의 왕이 되기도 한다. 강력했던 교황의 권력도 프랑스 왕권이 강화되면서 약해지기도 했다. 그래서 전체적인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양사를 통해 유럽 전체를 파악하는 사고의 뼈대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의 역사와 문화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으로 대표되는 인문주의와 신권주의의 대립과 화해에서 이루어진다. 헬레니즘이 강했다가도 신을 중시하는 시대가 등장하고 이후 다시 강화된 신권에 대한 반발로 인문주의가 나타나는 역사의 반복이 이루어졌다. 인문주의의 기본은 그리스와 로마의 문화와 신화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물론 신권은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다.
회화나 조각, 건축의 많은 부분들이 바로 그리스·로마 신화나 성경에서 모티브를 얻는다. 예를 들어 고딕 양식의 경우 하느님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나타난 아치형식을 더욱더 발전시키면서 등장한다. 그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르네상스 양식은 인문주의를 밑바탕 정신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렇듯 성경과 그리스·로마 신화는 유럽 정신의 가장 근본이다.
공부는 절대 부담을 느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 좋다. 그렇기에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성경의 경우 교인이 아니라면 어린이들을 위한 성경 동화 같은 것들을 읽으면서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우경희(고나우여행사 배낭여행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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