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공 살려 봉사하니'일석이조'

경운대학교 안경광학과·디지털영상디자인과 학생

"어이 학생! 3인지 8인지, 나비인지 참새인지 도통 보이질 않아···."

26일 오전 구미시 산동면에 위치한 경운대 8호관 506호 강의실. 노인들이 한쪽 눈을 가린 채 시력표를 쳐다보며 시력검사를 받았다.

경운대 안경광학과와 디지털영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인근 산동·장천면 노인들을 초청해 '어르신을 위한 사랑의 안경 나누기 및 영정사진 찍어드리기' 행사를 마련한 것.

학생들은 첨단 광학장비를 이용해 시력검사를 해주고 이를 토대로 노인들에 맞는 돋보기 안경을 만들어 주고, 백내장 등 안질환을 앓는 노인에게는 전문의사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충고를 해줬다.

사랑의 안경나누기 봉사활동에 참여한 최상미(안경광학과 4년)씨는 "농촌의 어르신들의 경우 눈이 나빠져도 안경점을 찾아가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매우 알찬 봉사 활동"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손정식 안경광학과장은 "돋보기 안경이 5만~7만 원 정도 하지만,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광학기술 등 지식을 현장에서 직접 적용해 보고 노인들에게 봉사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라고 했다.

같은 날 이 학교 디지털영상디자인학과 학생들은 산동면에 사는 노인 50여 명을 학교로 초청해 영정사진을 찍어줬다.

영정사진을 찍으러 온 노인 가운데 최고령자인 박세철(90·구미시 산동면)옹은 "지금까지 그런대로 건강이 좋아 영정사진을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번에 학생들이 만들어 준다고 해서 동네 노인들과 함께 왔다"며 사진을 받아들고 흡족해 했다.

한편, 이날 노인들은 시력에 꼭 맞는 안경과 영정사진을 선물로 받고 오후 내내 학교 측이 마련한 푸짐한 다과와 음식을 들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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