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 대구'라는 대구시의 슬로건이 어느덧 귀에 익어간다
컬러풀 대구는 '관념'의 '시각화'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성공작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색채가 가지는 이미지와 상징성은 산업에서도 무형적 자산 가치와 생산성을 갖고 있다.
어느 예술가는 21세기 문화예술의 화두를 '개인과 사회구조를 파괴시키지 않고 소비를 어떻게 조장하고 주도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가'에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요즘 우리나라 각 도시들이 문화예술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래지향적 무형산업, 문화예술산업에서 색채를 활용한 도시의 브랜드 작업은 그 기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생활주변에서는 다양한 색을 찾을 수 있다.
전통예술이나 천연염색에서 홍화씨의 붉은 색에서 추출한 홍화색, 솔잎과 같은 녹색식물에서 추출한 푸른 녹색, 황토를 이용한 짙은 노란색, 단청 작업에 많이 사용되는 자색, 고구려 벽화에서 벽면에 선명하게 드러나는 광물 안료에서 추출한 푸르스름한 색, 주사에서 추출한 짙게 묻어 나오는 선명한 다홍색 등이 눈에 띈다.
서양 패션산업에서는 주로 파스텔, 다크, 블랙, 화이트 등의 단위로 분류해 연령, 정서, 계층별로 선호하는 색을 현장에서 사용하는 컬러의 이미지에 따라 적용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을 색채로 대비하기도 한다.
검정색은 탐관오리를 상징하는 색이며 홍색은 관우처럼 큰 인물을 상징한다.
백색은 조조와 같은 재사(才士)를, 군청색은 안정된 인물, 녹색은 희망과 발전 가능한 인물로 그 상징적 의미를 각각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이처럼 색채의 이미지화는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테마가 되고 있고, 다양한 색채의 의미를 활용해 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작업이 중요하다.
대구시가 컬러풀 대구가 되기 위해서는 획일화된 옥외 광고물에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또 문자그림을 디자인한 이디어그램으로 도시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전통의 색채를 활용한 디자인 파인아트를 만들면 어떨까 싶다.
고려미술문화연구소장 이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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