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LG에 화풀이를 당했다. 삼성은 2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전날 롯데와의 경기에서 8대0으로 이기다 11대13으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LG를 맞아 4회까지 6대0으로 앞섰으나 결국 6대12로 역전패했다. 31승14패를 기록한 삼성은 두산(28승15패1무)에 2경기차 1위를 유지했다.
초반은 삼성의 페이스였다.
1회말 심정수의 3점 홈런과 2회말 양준혁의 솔로 홈런, 4회말 조동찬의 2점 홈런 등 홈런 퍼레이드로 6대0으로 앞서갈 때만 해도 승부는 이미 기운 듯 했다.
특히 7승2패로 다승부문 단독 2위의 바르가스가 선발이었고 롯데에게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한 LG인만큼 몇 점차 승리가 관건처럼 보였다.
하지만 5회초 LG의 공격에서 믿기 힘든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은 4회까지 잘 던지던 바르가스가 1사 주자 1루에서 LG 정의윤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할 때만 해도 그려러니 했다. 하지만 2루타를 치고 나간 안재만이 폭투와 포수 실책으로 득점하고 후속타자 조인성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2점차까지 따라오자 불안한 기색이 떠돌았다. SK와의 3연전에서 오승환, 안지만, 박석진 등 필승 중간계투진을 모두 소진해 마땅히 교체할 투수가 없던 삼성은 바르가스로 밀고 갔지만 바르가스는 잇따라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5회초에만 12타자에게 7실점, 순식간에 역전을 당했다.
또 바르가스는 6회초 1사 후 연속 볼넷과 안타로 또 다시 만루 위기에 몰렸고, 바뀐 투수 라형진은 첫 타자 박병호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밀어내기 1실점한 뒤 박용택에게 만루 홈런을 얻어맞고 무너지고 말았다.
선동열 감독은 "당초 피로가 심한 불펜진을 열외로 두고 바르가스로 계속 밀고 갈 생각이었지만 만루 홈런을 허용한 뒤에는 쫓아가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은 거포 심정수가 홈런 11개로 공동 선두에 나선 것에 만족해야했다.
두산은 SK를 9대2로 물리쳤고 한화는 롯데를 2대1로 제압했다. 현대는 기아를 9대8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대구전적(27일)
L G 000 075 000 - 12
삼 성 310 200 000 - 6
△승리투수=송현우(1승)
△패전투수=바르가스(7승3패)
△홈런=심정수 11호(1회.3점), 양준혁 7호(2회.1점), 조동찬 6호(4회.2점, 이상 삼성), 정의윤 3호(5회.2점), 조인성 4호(5회.1점), 박용택 6호(6회.4점, 이상 LG)
한화 2-1 롯데(사직) ▷승리투수=차명주
S K 2-9 두산(잠실) ▷승리투수=박명환
기아 8-9 현대(수원) ▷승리투수=황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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