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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은해사 정신대할머니 '영혼의 돌' 안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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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원혼 이제야 모셔왔습니다"

"구천을 떠도는 억울한 영혼들이시여, 고국 산하에서 편히 잠드소서"

28일 오전 경북 영천 은해사 지장전(地藏殿) 앞에서는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 끌려간 강제 징용자와 정신대 할머니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한 '영혼의 돌' 안치식이 열렸다.

'영혼의 돌'은 억울한 영혼을 기리는 일본 오키나와의 풍습에 따라 한국인들이 많이 희생된 3곳의 일본 섬에서 수습한 주먹 크기의 돌 3개. 1944년 오키나와에는 120여개의 군 위안소가 설치되고 500~800여명의 조선인 여성이 강제 동원돼 오키나와 본섬을 비롯해 수십개의 섬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안치식에는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시 교육위원 오오타 시즈오(58·大田口男)씨와 재일교포 작가 강신자(45·姜信子)씨, 번역가 시미즈 유키코(33·淸水由希子)씨가 참석했다.

이시가키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오오타씨는 이날 안치식에 앞서 은해사 심검당에 들러 "전쟁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시가키 섬에 연행된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위안부들의 시신이 버려지는 등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알게 됐다"면서 "이들의 넋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오키나와의 풍습에 따라 영혼들을 수습해 고향으로 보내기로 했으며 이는 일본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이라고 말했다.

오키나와 야에야마 제도의 전쟁 조사 활동을 펴며 평화단체 감사로 활동하고 있는 오오타씨는 전쟁에 희생된 한국인 넋을 달래기 위해 지난 1988년부터 자신의 집마당에 손수 위령비를 세운 뒤 주변에 무궁화를 심어 매년 진혼제를 올려 왔다고 전했다.

영혼의 돌 안치식은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www.1945815.or.kr)이 주선했으며 법타 스님이 받아들여 이뤄졌다.

법타 스님은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채 독도와 역사왜곡을 하고 있는데 오오타씨와 같은 양심적인 일본인들이 더욱 많아져야 양국의 우애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사진: '영혼의 돌을 안고 은해사를 방문한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시 교육위원 오오타 시즈오씨(가운데)와 재일교포 작가 강신자(왼쪽)씨, 번역가 시미즈 유키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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