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부상자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이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다시 논란을 부르고 있다.지난 29일 새벽, 참사 후유증으로 2년 동안 투병해 왔던 안모(58·동구 신암동)씨가 갑자기 숨짐으로써 부상자 사망은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2명의 부상자가 뇌출혈과 담낭암으로 각각 숨졌다. 이에 대구지하철참사가족대책위원회는 대구시가 부상자 진료기금을 집행해 안씨와 같은 제2, 제3의 희생자를 방지할 것을 대구시에 촉구하고 나섰다.
안씨의 유족들과 대책위 관계자는 안씨를 참사 희생자와 동등하게 대우하고 대구시립공원묘지에 안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지하철참사가족대책위원회 이동우 위원장은 "제2, 제 3의 희생자가 더 나타나기 전에 대구시는 만성우휴증 기금 35억5천만 원을 집행하라"고 주장했다. 현재 부상자는 150명.
김모(58·동구 방촌동)씨는 지하철 참사 이후 극심한 정신분열증에 시달리고 있는 부인(56) 곁을 한시도 떨어지지 못한다. 부인이 밤낮없이 집 밖으로 뛰쳐나가 주민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손찌검을 하기 때문. 더구나 불 켜진 헤드라이트만 보면 "불 났다. 불 꺼야 한다, 불 꺼야 한다!"며 난리를 치는 통에 부인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김씨는 정말 '사람 사는 꼴이 아니다'고 한숨지었다.
송모(38·여)씨의 삶도 엉망진창이다. 화재 직후 대구지역의 병원이란 곳은 다 찾아다녔고 서울 한 병원에서 7차례의 성대확장수술을 했다. 병원은 '좀더 지켜보자'는 말만 전할 뿐이다. 남편과는 헤어졌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막막하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부상자 사망이 지하철 화재와 인과관계가 성립할 때까지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상자들을 위한 만성후유증 기금 35억5천만 원도 오는 6월 21일 심의위원회 결과를 지켜본 후 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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