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헌태 소장은 30일 "대중에게 비친 열린우리당의 이미지는 '무능, 태만, 혼란'"이라며 "성과 없는 이미지 정치로 당 지지도를 상승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 소장은 이날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린우리당 의원·중앙위원 연석 워크숍에 참석, 최근 1년간의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인용한 기조발제를 통해 우리당의 현 주소를 이같이 진단했다.
김 소장은 열린우리당의 현재 모습에 대해 "'지역주의 타파, 정책과 노선의 정치, 참여정치'라는 창당 정신이 실종돼 지역주의 의존을 극복할 새로운 전선 창출을 포기했고, 야당의 실수로 너무 많은 의석을 차지해 반(反)수구-민주화 전선구도를 통한 기적적 승리의 절박함을 망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대중들이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로 갈려 한쪽에선 지지도를 50퍼센트 이상 끌어올리지 못한 기억이 있을 것"이라며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진보를 한데 묶는 지점은 반수구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당은 막연한 차기 대선 낙관론 속에 민주-반민주 구도 및 거품의석에 안주함으로써 개혁·진보 진영의 분열과 지역연합의 약화 등 위기 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막연한 차기 대선 낙관론도 문제"라며 "민주와 반민주 구도도 불투명하고 개혁진보 진영이 민노와 분열해 있는 만큼, 민노당의 지지도가 15% 안팎인 상황에서 우리당이 다음 대선에서 이긴다는 것은 도식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열린우리당은 민주화 세력을 대변하는 정당인 만큼 무능한 민주화세력, 무능한 좌파라는 말을 듣지 않기를, 산업화 세력의 공조차 무너뜨렸다는 비난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서 김 소장은 이 같은 평가와 제언의 배경으로 지난 1년간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난 국민의 정치 성향과 의식, 선호도 등을 제시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정상적으로는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어려웠으나 탄핵으로 대통령선거 때와 같은 '반한나라-반수구' 전선을 극적으로 복원해 승리한 만큼 당세에 '거품'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특히 "우리당은 탄핵이 없었다면 80석 정도의 의석을 가졌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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