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 묻은 벽지만 갈았을 뿐인데 새 집에 이사온 것처럼 산뜻하네요."
다리가 불편한 이갑용(51·수성구 황금동)씨는 일주일전쯤 새마을회 봉사단의 도움으로 경제적 부담 때문에 미뤄오던 집 단장을 새로 할 수 있었다.
거창한 리모델링은 아니지만 방 2개를 도배하고 장판을 새로 깔았더니 새 집을 마련한 기분이다.
이씨는 "이제껏 받은 봉사중 가장 도움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수성구 새마을회와 수성구청이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 가정을 위해 추진 중인 '사랑의 집 고쳐주기' 릴레이 봉사가 작은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수성구 지역 23개 동에서 동별로 한 가정씩을 선정, 추진해왔는데 이제 마지막 다섯 집을 남겨두고 있다.
미장, 방수, 도배 등 기술을 가진 각 동별 새마을 회원 20~30여 명은 자신들의 동네에서 선정된 집을 찾아가 값진 땀방울을 흘리며 무료 봉사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
나이 어린 손자·손녀를 키우고 있는 박옥분(51)씨네는 봉사단의 도움으로 깨끗하게 단장된 주방에 들어서자마자 뛸 듯이 기뻤다고 했다.
싱크대도 하나 마련했고 비가 새는 지붕도 손봤다.
박씨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을 해준 이웃들에게 어떻게 감사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고마워했다.
구청과 새마을회가 한 집당 부담한 공사비용은 100만~120만 원 정도. 많지 않은 돈이지만 헌 집에 생기를 불어넣는데는 충분했다.
빗물이 새는 지하 단칸방은 방수공사를 해주고 형광등이 고장났으면 새 형광등을 끼워줬다.
찢어진 장판을 갈아주고 때로 집을 지은 후 한 번도 갈지 않은 벽지를 새것으로 배꿨다.
새마을회 이후남 사무국장은 "고급승용차가 즐비한 비싼 고층 아파트 아래 낮은 골목에는 하루하루를 힘들어하는 이웃들이 너무나 많았다"며 "내년에도 집 고쳐주기 봉사는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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