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은 쓰레기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아무리 무상수거라지만 이렇게 대책 없이 내놓으면 처리가 곤란합니다.
"
경주시가 쓰레기종량제 시행 10년을 맞아 집안과 공터 등에 묵혀뒀던 쓰레기를 공짜로 처리해주기로 한 첫날인 7일, 작업에 나섰던 환경미화원들과 공무원들은 완전히 파김치가 돼버렸다.
성동·성건동 2곳에서만 이날 200t이 넘는 쓰레기가 나왔다.
평소 시 전역 수거분 150t보다도 곱절이나 많은 양이다.
이날 주민들이 내놓은 쓰레기도 침대 메트리스나 장롱, 냉장고 등 폐전자제품, 아파트 화단에서 잘라낸 아름드리 나무 등 대형 물건들이 주종을 이뤘다.
그러나 이들 쓰레기는 이번 무상수거 대상이 아니다.
시는 '대형 및 건축폐기물, 사업장 쓰레기를 제외한 소형 생활쓰레기와 공터 등에 방치된 쓰레기'라고 수거대상을 밝혔지만 '공짜'라는 말에 시민들이 '이참에 처리하자'며 종류를 가리지 않고 무조건 내놓은 것.
경주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휴가철을 앞두고 시가지 환경정비 차원에서 이 제도를 시행키로 했는데 집안 대형 쓰레기 청소하는 날로 변질돼 버렸다"며 "수거대상이 아닌줄 알면서도 무조건 던져놓고 가버리는 시민들의 비양심을 보면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또 60여 명의 환경미화원들과 공무원은 물론이고 자원봉사에 나섰던 주민들까지 쏟아지는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첫날부터 체력이 바닥나 오는 23일까지인 이번 무상수거 업무를 계획대로 마칠 수 있을지조차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경주·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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