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고급 아파트 시민들 허탈

평당분양가가 1천만 원을 상회하는 아파트가 신축되고 있는 대구의 주택시장 모습이 과연 바람직한지 곰곰이 생각해볼 문제다.

대구시내 전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고층아파트가 신축되고 있는 이면을 들여다보면 정작 지역업체보다는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을 가진 외지업체들이 공사를 독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역업체들은 하도급이라도 일감을 구하기 위해 기웃거리고, 그것도 건지지 못한 업체들은 종국에는 도산이라는 수순을 밟아야 할 처지다.

과연 외지의 시행사나 시공사들이 대구를 위해 대구시민을 위해 이렇게 경쟁적으로 고가의 아파트를 신축하고 있는 것일까.

경쟁적인 아파트 신축 결과, 그 이익은 몇몇 지주들, 시행사들만 독식할 것이며 지역민은 결국 그들을 위한 이익창출의 희생양이 되고 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십억을 호가하는 고급 아파트의 출현으로 인해 대구의 강남이 생기고 토지나 아파트의 값은 급등 할 것이다.

도시는 무분별하게 늘어난 아파트로 점차 기형적인 모습으로 변해 갈 것이며 대다수의 지역민들은 소외감과 허탈감에 사로잡히지 않을까 싶다.

김태희(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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