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목메임을 손잡아 건네주는
국이고 싶습니다, 늦은 저녁 상머리
지치고 부푼 신경들 세세히 풀어주는
그리하여 추운 밥 혼자 푹푹 먹어도
가슴 치지 않도록 눈 붉히지 않도록
소소히 숨긴 멍울도 시원히 풀고 가도록
맺힌 속 덧난 속을 잘 채는 여인처럼
그렇게 밥 옆에 없는 듯 앉아 있다
당신의 목마른 세상 얼른 안고 넘겠습니다
정수자 '국'
그렇지요. 때로 한 그릇의 국은 세상에 치인 곤비한 마음을 풀어줄 수 있습니다.
어쩌다 목이 멜 때 따끈한 차 한 잔이 적잖은 위무가 될 수 있듯. 그 국을 사랑하는 아내나 어머니가 끓여준 것이라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가슴 칠 일, 눈 붉힐 일마저도 넉넉히 이겨낼 수 있는 한 그릇의 국. 그 얼큰한 국물이 당신의 목마른 세상을 얼른 안고 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무장 평온한 저녁 시간을 맞으셨으면 합니다.
이정환(시조시인)






 
         
    
    















 
                     
                     
                     
                     
                    












 
             
            









댓글 많은 뉴스
김민웅 "北, 세계정세의 게임 체인저"…주진우 "金, 보수 살릴 게임 체인저"
이진숙 "머리 감을 시간도 없다던 최민희…헤어스타일리스트 뺨칠 실력"
장예찬 "강유정 포르쉐가 장동혁 시골집보다 비쌀 것"
한미 관세 협상 타결…현금 2천억+마스가 1500억달러
"이재명의 승리" "역사적 업적"…관세협상 타결에 與 칭찬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