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방식으로 원시적 힘과 토속적 서정성을 보여주는 조각전이 두 곳에서 열린다.
2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053-420-8015)에서 열리는 조각가 류완하(45) 개인전에는 토우(土偶) 작품 30여 점이 선보인다.
'익명의 얼굴들'을 주제로 신라시대 순장 풍습으로 부장품과 함께 땅속에 묻혀야 했던 익명의 민초들의 모습을 토우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무덤에서 막 빠져나온 듯한 토우가 황토물이 든 천에 둘러싸인 채 눈, 코, 입 등 얼굴 일부만 내밀고 있다.
노천 소성으로 자연스럽게 그을린 길쭉한 류씨의 토우는 익살스런 한편 한국화와 같은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다.
류씨는 "유물로 취급되는 토우를 조형적 차원에서 재조명한 것"이라며 "관람객들이 상상하는 대로 절망적인 모습도, 희망적인 모습도 떠올릴 수 있는 넉넉한 표정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053-242-2323)에서 네 번째 개인전을 갖는 신상욱(36) 조각작품의 키워드 역시 원시적 이미지다.
이전 개인전에서 인체를 변형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신씨는 이번에는 토속적인 느낌의 작품 16점을 선보인다.
주로 화강석을 사용한 이번 작품들은 투박하고 서툴게 처리된 얼굴, 해학적인 표정 등 원시미술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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