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도 먹어보고 유익한 문화강좌도 접할 수 있는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다가갔으면 합니다"
지난 13일 오후 7시쯤 대구시 수성구 수성4가동 한 작은 카페. 현란한 카드마술을 보이는 마술사의 손짓에 가게 안에 모인 아이들이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며 연신 탄성을 질렀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와 녹색살림생협이 출자해 지난 4월말 문을 연 문화카페 '새빛가루'.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시민단체가 수익을 위해 가게를 연 첫 지역 사례다.
녹색소비자연대 활동가 안재홍(32)씨는 "수익금 전액은 환경기금으로 쓰인다"며 "순수 우리농산물로만 만들어진 안전한 먹거리 시장을 만들어보자는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은 '떡'. 녹두 떡 케이크, 고구마 케이크, 양갱케이크 등 유기농 쌀과 각종 곡물을 넣어 오밀조밀하게 만든 떡이 입맛을 유혹한다. 전통궁중약밥에서부터 각종 전통차, 우리밀 콩국수, 유기농 채식식사까지 온통 싱그럽다. 이 요리들은 사찰음식까지 배운 주방장이 방금 주방에서 내온 음식들이다.
가게 한 켠에는 200여종에 이르는 친환경 샴푸.세제, 우리콩 된장, 면생리대 등 다양한 친환경 상품이 진열돼 있다. 권호정(37·여)씨는 "처음엔 어떤 곳인지 궁금했는데 시중에서 파는 음식과 전혀 다른 맛이 새삼 반가웠다"고 했다.
주민들을 위한 문화강좌도 눈길을 잡아끈다. 마술 콘서트를 비롯해 작은 미술 전시회, 솟대 만들기, 천연염색 등 전통문화강좌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안씨는 "새빛가루가 시민단체 수익모델의 첫 성공사례가 되고 우리농산물의 우수성과 친환경 의식을 전파하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문의 053)752-8030.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사진 : 수성구 수성4가동 문화카페 '새빛가루'에서 열린 마술공연을 관람하는 가족 손님들이 탄성을 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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