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백신' 개발 단서 찾았다"

서울대 강창율 교수, '면역 무반응' 새로운 세포 발견

음식물이나 무해한 미생물에 대해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게 하는 새로운 세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 연구결과는 '먹는 백신'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창율 서울대 약대 교수는 소화기계로 들어온 음식물이나 무해한 미생물에 대해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이른바 '면역 무반응'에 관여하는 새로운 '항원 제시세포'를 발견하고 이에 관한 연구논문을 미국 과학저널 '블러드' 1일자에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외부에서 해로운 물질이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공격을 하도록 하는 '면역반응'과 반대로 이롭거나 무해한 물질에 대해서는 공격을 하지 않는 '면역 무반응'을 유도하는 세포들이 있다. 면역 반응 또는 무반응을 결정짓는 세포를 '항원 제시 세포'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수지상(나무줄기모양) 세포'다.

일반적으로는 표면에 단백질 CD8a라는 단백질이 있는(CD8a+) 수지상 세포는 CD8 T세포에게 항원을 알려줌으로써 유해한 미생물이나 암세포 등을 공격하도록 한다. 강 교수팀은 장 점막계라는 특수환경에서는 세포 표면에 'CD8a가 없는(CD8a-) 수지상 세포'가 CD8 T세포의 면역 무반응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강 교수는 "백신을 먹을 경우 소화기계에서 음식물로 인식해 면역 무반응을 일으켜 항체 형성이 안된다"면서 "이번에 밝혀진 연구결과는 수지상 세포의 활성화를 조절해 '먹는 백신'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