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김춘수 '물또래'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물또래야 물또래야

하늘로 가라,

하늘에는

주라기의 네 별똥이 흐르고 있다.

물또래야 물또래야

금송아지 등에 업혀

하늘로 가라.

김춘수(1922~2004) '물또래'

노동은 대가를 바라지만 유희는 대가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런 뜻에서 시는 보상이 따르는 노동이 아니라 무상행위로서의 유희와 같습니다. 이 시에서 '물또래'는 적우과에 속하는 곤충의 일종입니다. 그러므로 '물또래야 하늘로 가라'라는 말은 '철수야 공부해라'라는 말과 다릅니다. 철수에게 공부는 취직이나 출세 같은 보상이 따르지만, 물또래에게 '별똥'은 보상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도 우리가 이 시를 읽으면 의미를 초월해서 무한, 자유, 해방 따위의 매우 아름답고 신선한 울림을 느낍니다. 역설적으로 그것이 바로 시가 주는 보상이 아닐는지요?

이진흥(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경찰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관련 민중기 특검팀의 직무유기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면서 정치권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특검은 2018~2020년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서울 강서구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음란행위를 한 80대 남성이 검찰에 송치되었으며,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목격자의 촬영 영상을 근거로 수...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