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한기 맞은 정치권 달라진 대민접촉 성향

토론·강연회 열어 의견 제시… 발품 더팔아 친근한 이미지…

지역 정치권이 대민접촉 성향을 조금 다르게 하고 있다. 공청회·토론회 개최가 이어지는 한편, 일부는 지역민들과의 접촉을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 하한기 때면 별다른 일정 없이 지역구 활동으로 일관하던 정치권이 단조로운 '여름방학' 패턴을 탈피해 새로운 의정활동의 틀을 만들려는 것.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5일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의실에서 '전투력 강화를 위해 병역제도 개선방안'이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평소 자전거 타기 운동에만 '올인'했던 만큼 비회기 중 국방과 관련한 자신의 소신을 주장하기 위해 개최했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말 경북도당위원장 선거에 당선된 한나라당 권오을 의원은 4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선진한국 포럼 창립총회차 '선진한국을 위한 기업과 노동의 역할'이라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권 의원은 포럼 구성 배경에 대해 '새로운 동력을 갖는 신한국의 비전을 제시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주호영 의원은 5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대법원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놓고 토론회를 갖았다. 그는 한번에 14명의 대법관 중 10명을 바꾸는 대대적인 물갈이를 6년마다 되풀이해야 하는 현행 제도를 지적하고 대법관 교체 시기와 방식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주성영·최경환 의원은 '군 제대 가산점 관련 법안'과 '학원도시 지원에 관한 법률'의 처리를 앞두고 공청회 및 관련 전문가들과의 심포지엄을 계획해 두고 있다. 정종복 의원도 지난달 말 '고액권 발행 및 화폐도안 개선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비회기 중 지역민과의 접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많다.

이인기 의원은 이미 지난 달 중순 '형사소송법 일부 개정 법률안'과 관련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지역 경찰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뼈대로 하고 있는 형사소송법은 경찰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어 이번 강연을 통해 이 의원은 법안 처리에 힘을 얻는 한편 지역 경찰의 표심도 얻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누렸다.

최근의 도당위원장 경선에 탈락한 이병석·임인배 의원은 낙선 인사차 대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 두 의원은 대의원들에게 편지를 발송하는 한편 4백여 명이 넘는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안부를 전했다. 이 의원은 낙선 인사 배경에 대해 "선거때보다 선거가 끝난 후 뒤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대의원들에게 주는 이미지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정치인은 아니지만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5일 대구 가톨릭대학교 최고지도자교육원 미래지식포럼 초청특강에 참석해 '6자회담과 한반도 평화정착방안'을 주제로 강연하는 등 지역민들과 접촉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햇볕정책의 적자정당으로서 민주당의 입장과 함께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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