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관-광업권자 간의 이해가 얽혀 10여 년째 항내에 퇴적된 모래를 준설하지 못해 어항 기능을 상실했던 울진 기성항이 이해 당사자 간의 양보와 타협으로 드디어 제 모습을 찾게 됐다.
울진군은 6일 "기성항을 준설하기로 최근 지역 주민들과 광업권자·경북도와 협의를 마쳤다"면서 "항내 설정된 광업권과 관계없이 항내 모래는 군이 공개 입찰해 준설·판매하고 항 바깥은 광업권자가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항내 모래 퇴적으로 어선 입·출항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10여 년째 끌어오던 기성항 기능 회복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기성항에 모래가 퇴적되기 시작한 것은 90년 대 중반.
500여m의 동방파제와 100여m가 넘는 남방파제를 연차적으로 건설하면서도 항내 모래 퇴적 현상이 계속됐고 지금은 항내 대부분이 모래로 뒤덮인 상태로 백사장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선 접안이 불가능해지는 등 항구 기능을 완전히 상실해, 현재 어민들은 6, 7km 떨어진 사동항을 이용하고 있다.군이 자체 파악하고 있는 퇴적 모래 양은 항내 9만㎥, 항외 11만㎥등 모두 20만㎥.
기성항은 1972년 7월 도 관리 지방 어항과 1984년 3월 2종 어항 지정, 1981년 7월 모 업체의 광업권과 마을 어업권 등이 중복으로 설정된 지역. 이 때문에 관계공무원들은 몸을 더욱 사렸고 기업 측의 손익계산과 각기 다른 주민들의 목소리 등 적잖은 문제점이 빚어져 왔다. 주민들은 "뒤늦게나마 문제 해결을 해 준 관과 업체에 감사할 뿐"이라면서 "하루빨리 준설돼 항 기능이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사진:항내 대부분이 모래로 퇴적돼 항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울진 기성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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