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6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우리 정치, 진지한 토론이 필요하다'는 글에서 국회가 지역구도 문제의 해결에 동의한다면 대통령이 가진 권한의 절반 이상을 내놓을 용의가 있음을 거듭 밝히고 "지금도 될 수만 있다면 그 이상의 것이라도 내놓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의 문제는 나라발전에 큰 걸림돌"이라며 "지역주의의 결과로 우리 정치가 가치지향이 없는 정당구도 위에 서 있다"고 했다.
'경제에 올인한다고 해놓고 웬 정치 이야기냐'는 비판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정치가 잘돼야 경제도 잘된다"면서 "당장 부동산 정책만봐도 당정협의에서 깎이고 국회 논의과정에서 많이 무디어져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폭등을 정치 탓으로 돌렸다.
한편 노 대통령은 "여소야대 이후 정국 주도권이 한나라당에 있으며, 한나라당이 노(NO) 하면 국정이 흔들린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군(軍)이야 더욱 심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청와대로 여야 지도부를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한나라당이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데 대해 이같이 우려를 나타냈다고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이 오찬회동 발언을 뒤늦게 소개한 것은 일부 언론이 민주당 한화갑( 韓和甲) 대표의 전언이라며 당시 노 대통령이 "공무원들이 우리 말을 듣나요. 한나라당 말을 듣지요. 여소야대가 되니까 공무원들이 말을 안들어서 장관들의 부처 장악력이 떨어진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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