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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르기 취미로 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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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학습원 조성 '꿈' 박성오씨

"서울서 시내버스를 운전할 때도 머릿속은 언제나 새 생각 뿐이었어요."

문경시 문경읍 하리의 세미관상조류원 박성오(35)씨. 그는 어릴 적 꿈인 새를 키우기 위해 1998년 서울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아이들이 더 크면 서울에 묶일 수밖에 없는 것도 귀향을 재촉한 요인.

박씨가 키우는 새는 공작류, 금계, 은계 등 관상용 대조류(大鳥類)를 비롯 십자매, 금화조, 문조, 카나리아, 잉꼬, 장미앵무, 미성앵무 등 앵무류 등 60여 종에 2천여마리. 아파트형으로 새장을 쌓아 좁은 면적에서도 많은 새를 키우는 박씨는 "새는 병이 거의 없어 하루에 한 번씩 모이와 물을 주는 일 외는 힘든 일이 없다"고 조류사육의 장점을 설명했다.

때문에 주부, 장애인, 노인 등 누구나 새를 키울 수 있고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부업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 집에서 새를 키우면 자녀 정서 발달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박씨는 요즘 유성생명 과학고와 충주 농고에 매주 한차례씩 산학 겸임교사로 새 사육강의까지 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그의 산 강의에 푹 빠진다고 전했다. 그의 새 사육장에는 딸 3명이 살다시피하고 인근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까지 단체로 방문, 새구경을 하고 있다.

박씨는 "새 사육은 축산에 해당하지만 소, 돼지, 염소, 닭 등 일반 축산과 달리 폐수 발생 등 환경 오염이 전혀 없어 아무 곳에서나 사육할 수 있고 특히 요즘은 전원주택이 늘면서 새 사육을 조경 및 인테리어의 필수요소로 여길 정도로 새 사육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값은 천차만별. 십자매는 4천원 짜리가 있는가 하면 홍금강앵무새는 600만 원까지 나가기도 한다는 것. 앵무와 구관조는 예쁜 여자목소리를 내는 새가 가장 가격이 비싸고, 말을 얼마나 잘 하는지와 혈통, 몸매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고 했다.

문경시는 박씨를 농업현대화사업 우수사례로 선정해 지원을 하고 있다. 박씨는 평생 꿈인 국내 최대의 조류 자연학습원을 갖기 위해 오늘도 새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새 사육전문가 박성오씨는 문경의 명물거리로 자리잡을 대규모 조류학습원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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