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와 판화, 그리고 사진의 경계를 보여주는 사진작가 현남희(30)씨의 두 번째 개인전이 17일까지 고토갤러리에서 열린다. 검은 인화지에 날카로운 흰 선으로 형상이 나타난 사진들은 마치 뾰족한 송곳으로 긁어낸 에칭 판화 같은 느낌을 준다. 그의 작품은 직접 고안해낸 특수 기법인 '콘츠아표출 프로세스'의 결과물. 이 기법으로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5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총 28장의 필름이 소요되고 인화하는 데만 20시간 이상 걸린다.
'사진의 회화적 표현'을 추구해온 현씨는 일본 유학 후 2003년부터 이 기법에 매달려 왔다. 현씨는 "자문할 데도 없이 혼자 기법을 터득하고 약품도 직접 만들어야 할 만큼 미개척 분야였지만 회화 같은 느낌의 사진이 좋아 이 방법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작들은 일본 도쿄의 한 신흥 관광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현대화된 관광지와 편안해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반전시켜 현대 사회의 이면과 익명성을 전달한다. 익숙한 풍경이지만 사진을 통해 풍경을 낯설게 만듦으로써 관람객에게 한번 더 주변의 풍경을 되돌아보게 한다.
"무엇보다 나만의 독특한 방법이라 더욱 애착이 가지만 원하는 사람들에겐 기법을 모두 공개할 생각"이라는 그는 "앞으론 한국의 풍경으로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053)427-5190.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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