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청장이 아파트 분양 '테이프 커팅'(?)

대구시의 아파트 분양가 안정 방침과는 달리 김규택 수성구청장이 대구지역 최고가로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해 분양승인을 해준 뒤 모델하우스 공개식에까지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말썽.

시는 6월15일 대구지방국세청장, 금융기관 관계자, 주택건설업체 대표 등 경제관련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택가격 안정대책' 회의를 열어 아파트 분양승인때 토지매입가격 등 건설원가를 철저히 분석, 적정이윤을 붙여 분양토록 주택업체에게 권고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후 수성구청은 바로 분양가 통제에 들어갔으며 최근에는 아파트 건설원가 분석팀을 운영하겠다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김규택 청장이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평당 분양가 1천만 원을 넘겨 분양승인해준 만촌동 주상복합아파트 '대림 아크로타워' 모델하우스 공개식에 참석, 테이프커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요자들은 물론 공무원들까지도 분양가인하 권고행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주상복합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49평형 1천30만, 53평형 1천40만 원 등으로 대구 아파트분양가 평당 1천만 원시대를 여는 전기가 됐으며, 초기분양률 90%대를 기록했다.

특히 김 청장은 뒤이어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이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가를 넘기지 못하도록 하라는 지침을 남기고 해외출장을 떠난 것으로 청내에 알려졌는데 특정 업체의 분양가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저한 원가분석을 근거로 업체에게 적정 수익을 보장한 선에서 주택업체들이 따르도록 권고하는 것이 아니라 인·허가권을 이용, 시간을 끌면서 미리 제시한 잣대에 분양가를 맞추도록 강권하거나 조정하는 선에서 분양승인을 해주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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