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을 차려입는 한국 어머니를 닮은 성모 마리아상이 세계 가톨릭의 본산인 바티칸에 선보인다. 석조각가 오채현(43) 씨는 한국의 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강암으로 약 10개월 간의 작업 끝에 한국적 마리아상을 조각해 한 달 전쯤 바티칸 한국대사관으로 보냈다.
성염 주 교황청 한국대사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약 2m 높이의 작품은 한복을 입은 한국의 평범한 어머니가 등에 발가벗은 아기 예수를 업고 머리에는 물동이를 지고 있는 모습이다.
물동이는 천주교회에서 쓰이는 성수(聖水)를 나타낸다. 특이한 점은 마리아가 가슴을 드러내놓고 있다는 점. 오씨는 "여자가 가슴을 드러내놓고 있는 모습은 조선후기 사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젖먹이 사내아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예수가 목수의 아들로 마구간에서 출생했던 것처럼 예수가 서민의 아들임을 한국의 실정에 맞게 조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한국형 마리아상의 제막식은 현지 '한국의 날'에 발맞춰 10월 4일 열릴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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