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은 14일 '연정(聯政)론'과 일관성 없는 부동산 정책을 들어 노무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경쟁 대상인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당권, 대권 분리론으로 견제했다.
이 시장은 이날 밤 MBC 100분 토론에서 노 대통령이 제기한 연정론에 대해 "여당 의장이 총리직을 야당에 맡기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지난번 대선을 할 필요가 없지 않았느냐"면서 "고심은 했겠지만 신중한 제안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또 "부동산값 폭등이 현정부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투기꾼은 잡지 못하고 선의의 피해자만 만드는 것은 온당한 정책이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투기가 잡히지 않는다"면서 "특히 강남에 2, 3년 주기로 파동이 생기는 현상을 파악해 일관된 정책을 펴고 공급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제기한 '1인당 1주택론'에 대해 "필요하다면 좌파적 정책도 쓸 수 있다고 보지만 문제는 효과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면서 "즉흥적으로 말할 문제는 아니다"고 평했다.
이 시장은 한나라당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당권, 대권 분리론을 놓고 박 대표를 견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조기 전당대회 시기가 언제여야 한다고 못박을 수 없지만 (조기 전대) 원칙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박 대표도 이회창 총재 시절 당권, 대권 분리를 주장하면서 탈당을 하지 않았느냐"며 당권, 대권 분리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시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시정에 전념하겠다"고만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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