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경산시 문화회관(하양읍)에서는 작지만 감동적인 음악회가 열렸다. 하주초등학교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 온 방과후 특기·적성 교육에서 학생들이 갈고 닦은 '끼'를 발표하는 무대였다.
재학생과 교사,학부모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음악회는 대구가톨릭대학교 교목처 소속 생활성가 그룹사운드 S·O ·L(Sound of love)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방과후 특기·적성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이 4∼10명이 출연해 사물놀이와 솜사탕, 아름다운 세상, 마법의 성 등의 노래에 맞춰 수화 솜씨를 선보였고, 6학년들은 동생들과 어울려 자신들이 갈고 닦은 '끼'를 마음껏 발산해 박수갈채를 받았다.(사진) 특히 이날 공연에는 평소 친구들로부터 무시 당하고 함께 잘 어울리지 못했던 저소득층 자녀와 특수반 어린이들도 출연해 "'나도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 친구들을 놀라게 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
이날 음악회는 "여러 이유로 움추려고 지내던 소외 어린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는 이 학교 조상님(43·여) 사회복지사의 사랑과 바람을 최미란 교장이 흔쾌히 받아들여 마련된 것.
최 교장은 "30여 년 간 교직에 몸담았다가 퇴직한 이승명(68)씨 등 마을 어르신들이 사물놀이와 농악을 가르쳐 주었고, 한국농아인협회 경산지부 김민화(24·여)씨가 수화를, 이현주(45.주부)씨가 미술치료 등 봉사를 해 줘 오늘 발표회를 열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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