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나 적으면 모르겠지만 승객을 볼모로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의 파업 이틀째를 맞은 18일 국내선 항공편이 무더기로결항되면서 승객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만난 이모(55.제주)씨는 조종사 노조의 파업 행태에 대해 거침없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그는 "요즘처럼 어려운 때 억대 연봉을 받는 조종사들이 파업이라니 이게 가당키나 한 겁니까?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볼모로 불안감을 조성해 무언가 해보자는 의도 같은데 월급이나 적으면 또 이해나 되지요. 정말 답답합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한창 바쁜 여름 성수기에 말이죠"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는 이미 예약한 아시아나 서울발 제주 노선을 취소하고 이날 오후 7시20분 대한항공 편으로 제주도로 돌아가기로 했다. 18일 오후 4시 현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는 파업으로 평소보다 이용 승객은 줄었지만 이들 중 대다수는 자리에 앉아 몇 시간째 다른 항공편을 기다리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이날 새벽 부산에서 사업차 상경해 김포공항에 오후 2시께 도착했다는 박상호(3 7)씨는 "김해공항에서도 예약이 안되고 인터넷도 다운되는데다 전화도 불통이라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면서 "대한항공 오후 7시20분 비행기를 예약해놓고 5시간이상 기다려야 할 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해 제주도로 휴가를 떠나는 박모(24.여)씨 자매는 "제주도비행기는 정상운행돼 다행이지만 파업이 오래갈 경우 일본 여행을 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라며 "하루 빨리 파업이 끝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청사에는 아시아나 항공 카운터 앞에 걸린 '조종사 노조 파업으로 인하여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란 대형 플래카드와 '제주를 제외한 모든 노선이 결항됐다' 는 전광판만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시아나 직원 김모(여)씨는 "비행기가 결항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하는 고객분들께 특별히 해 드릴 수 있는 게 없어 죄송할 따름"이라며 "파업이 끝나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의 카운터에는 아시아나 이용객들을 함께 수용하게 된 탓에 많은 승객들이 몰려 대조를 이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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