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한수 만루홈런…삼성, 롯데에 완승

삼성 라이온즈 양준혁은 '영원한 3할 타자'로 불린다. 지난 1993년 프로 데뷔 이후 2002년을 제외한 11년 동안 3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은 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2002년 삼성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뒤 재계약 자격을 얻는 올해 유난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타율 0.256이고 6월 한 달간 타율이 0.197에 그쳤다. 양준혁은 "방망이를 거꾸로 잡기는커녕 정신 차리고 제대로 잡아도 안 맞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양준혁은 올해는 3할대 타율을 기록하지 못할 것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82경기를 치러 페넌트레이스의 ⅔가량이 지나 남은 경기에서 웬만큼 타율을 끌어올리더라도 3할을 넘기 힘들다는 것을 데뷔 13년차인 본인이 더 잘 알고 있다. 양준혁은 "지금까지 기록을 의식하며 야구를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혼을 담은 야구를 하다보니 기록이 따라오더라고 주장한다.

7월 들어 양준혁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최근 5경기 타율이 무려 0.556. 올 시즌 줄곧 방망이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양준혁은 퍼져 나오던 스윙이 한결 간결해지면서 방망이 스피드가 빨라졌다. 타석에서 보폭이 짧아지면서 하체가 안정됐고 자연스레 방망이 폭도 좁아졌다는 평가다. 누구보다도 양준혁을 높이 평가하는 한대화 수석코치는 "본인도 알고 있었지만 몸이 따라 주지 않았는 데 이제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19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1회초 1타점 우전안타, 4회초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 6회초 우전안타 등 3타수 3안타로 후반기 부활을 선언했다. 2, 8, 9회초에는 볼넷을 얻어 통산 사사구 999개의 신기록도 작성했다. 한화 장종훈 코치가 최근 은퇴하기 전까지 쌓은 사사구(997개)보다 2개가 더 많은 기록.

삼성은 1대0으로 앞서던 1회초 무사 만루에서 김한수의 만루 홈런으로 멀찌감치 달아났고 6대3으로 앞서던 8회초 2사 주자 만루에서는 진갑용의 싹쓸이 좌익선상 2루타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발 전병호는 5이닝 동안 23타자를 맞아 7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2패)를 기록했고 롯데전 12연승을 이어갔다.

10대3으로 승리한 삼성은 48승32패2무를 기록, 2위 두산(45승34패2무)에 2.5경기차 선두를 유지했다. SK는 기아를 6대3으로 제압했고 현대는 LG를 7대1로 물리쳤다. 두산은 한화를 3대2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대 롯데의 경기에서 삼성 양준혁이 1회초 무사 1, 2루에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프로야구 사직전적(19일)

삼 성 500 000 131 - 10

롯 데 000 030 000 - 3

△승리투수=전병호(4승2패)

△패전투수=이용훈(7승9패1세이브)

기아 3-6 SK(문학) △승=크루즈

한화 2-3 두산(잠실) △승=리오스

LG 1-7 현대(수원) △승=캘러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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