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女性 경제 활동, 1천만 명 넘어섰지만

여성 취업 전선의 장밋빛 신호인가. 우리나라 여성 경제 활동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돌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1천3만7천 명, 6월 1천5만 명 등 두 달 연속 1천만 명을 넘어섰다. 1997년 49.8%를 기록한 이래 49% 선에서 정체돼 있던 여성 경제 활동 참가율도 51%로 높아졌다.

남성의 경제 활동 인구가 1천407만 명이므로 남녀 경제 활동 참가율은 약 7대 5 수준. 여성들의 활발해진 사회 진출과 취업 욕구, 특히 불경기 속에서도 한층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40대 이상 여성의 경제 활동이 부쩍 많아진 것은 부부가 함께 벌지 않으면 자녀들 공부시키면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현실적 어려움이 주요인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경제 활동 인구 1천만 명 시대'는 소외됐던 여성 인력의 생산적 활용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그러나 숙제도 적지 않다. 주요 선진국들의 여성 경제 활동 참가율이 1만 달러에서 2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약 9% 증가한 데 비해 우리는 소득 1만 달러 시대 진입 이후 10년 간 1.1% 증가에 그치고 있다. 취업 상황도 매우 열악하다. 여성 취업자의 14%는 무급 가족 종사자이며, 임금 근로자의 69%는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이다. 임금도 남성의 57% 수준이다. 여성 청년의 낮은 취업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인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의 낮은 경제 활동 참가율(57%)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는 우리 사회에서 이제 여성은 국가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성들이 일터에서 마음 놓고 일하고,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육 문제 해결과 임금'승진 등의 '보이지 않는 차별' 철폐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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