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放廢場 유치…태도를 분명히 하라

전북 군산시의회가 전국 기초단체 중 처음으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방폐장) 유치 신청 동의안을 가결시킴으로써 방폐장 유치 경쟁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 그러나 당초 방폐장 유치가 공론화됐던 경북 동해안 시'군들은 구체적인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6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방폐장 부지 선정을 위한 정부 합동 설명회 때만 해도 경주'포항'영덕'울진 등 시'군 공무원과 지방의원, 주민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지만 그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동해안 시'군 중 유치 의사를 그나마 명확히 표명한 곳은 정장식 포항시장과 경주시의회 정도다. 그러나 포항시의회는 반대쪽으로 기울어 있고 경주시장은 개인적으로는 유치에 찬성이나 추진 여부는 주민들의 여론에 따르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유치 움직임이 진일보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리고 울진'영덕의 입장은 어정쩡하다. 종합적으로 어느 한 곳도 방폐장 유치를 위한 실체적이고 절차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방자치 단체장과 의원은 보신을 우선하는 정치인의 생리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지역민에 대한 봉사와 지역 발전에 대한 확고한 소신은 있어야 한다. 방폐장이 기존 원전에 비해 어떤 위험 요인이 있는지를 판단하고 방폐장 유치로 가져올 지역 발전도 적극적으로 평가해 봐야 한다.

또한 유치 추진시 겪을 반핵'환경단체들의 반대 등 험난한 과정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지역 미래에 대한 사명감 없이 구더기 무서워 장 담그지 않으려는 무사안일은 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다. 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듯 하다. 지역 지도자들이 찬반을 분명히 밝혀야 할 때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