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름방학~'이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별들의 전쟁'(스타워즈)과 '우주전쟁'에 이어 방학을 맞아 본격적인 애니메이션 전쟁이 시작됐다. 이번 방학에는 지난해 '슈렉 2'의 흥행 성공에 힘입은 듯 '애니메이션' 영화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흥행몰이에 들어간 것은 지난 14일 개봉한 마다가스카. 영화 '마다가스카'는 '슈렉'을 제작한 드림웍스가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다. 사자, 얼룩말, 기린, 하마, 펭귄 등 모두에게 친숙한 동물들이 주인공. 다만 이들은 야생보다는 자신들이 나서 자란 뉴욕의 동물원을 더 좋아한다는 점이 다르다. '마다가스카'는 방학을 맞은 꼬마 관객들에 힘입어 7월 세째주 '우주전쟁'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7일 현재 전국적으로 57만9천 명(280개 스크린)의 관객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미국 개봉 당시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3'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화제가 됐고, 17일 현재 미국시장에서만 1억8천만 달러를 긁어모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어른들의 시각에서 보면 2%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아이들의 시각에선 재미가 그만인 영화다.
21일 개봉하는 '샤크보이와 라바걸의 모험:3-D'는 제목에서 보듯 3-D 액션 판타지 영화다. 3-D용 안경을 쓰고 보면 실제 화면에서 튀어나올 듯한 영상이 아이들을 한껏 신나게 한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연출·제작·각본·음악·촬영·편집 등 1인 6역을 맡아 감각적 영상을 선보인다.
시종일관 가족영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그에 걸맞게 영화 속 캐릭터 및 배경은 어린이들만이 생각해낼 수 있는 동화적 세계다. 어려서부터 상어들과 함께 자라난 샤크보이는 뛰어난 잠수능력과 강력한 이빨, 지느러미를 가졌고, 보라색 머리의 라바걸은 손에 닿는 모든 것을 녹여버릴 수 있는 신기한 능력을 지닌 화산소녀다. 라바걸의 고향별 드룰 행성이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된 맥스가 드룰 행성을 구하기 위해 샤크보이, 라바걸과 함께 아주 특별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는 줄거리.
8월 4일 개봉하는 영화 '로봇'은 로봇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로봇'이란 애 어른 할 것 없이 늘 호기심의 대상이다.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사는 로봇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그 속에서 악당들과 맞서 싸우는 선악의 대결이 줄거리다. 결론은 기존의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처럼 정의는 승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상상력을 무한 자극하는 영화다. 배경이 된 로봇 시티도 볼 만하고 미국 대중문화 패러디도 흥미있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식상한 관객이라면 8월 4일 개봉하는 '발리언트'를 주목할 만하다. '발리언트'는 비록 영화 슈렉에 참여한 프로듀서가 제작을 주도하긴 했으나 엄연히 '메이드 인 잉글랜드'다. 유럽 애니메이션과 미국 애니메이션의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서는 전시 활약을 펼친 동물에게 '디킨' 메달을 수여했고, 가장 많은 디킨 메달을 받은 동물이 비둘기다. 그만큼 전장에서 전령으로서 비둘기의 역할은 특별했다. 이 영화는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작은 비둘기 발리언트를 주인공으로 연합군과 독일군의 대결을 그리고 있다. 비둘기, 생쥐, 독수리 등 주변 익숙한 동물을 캐릭터화했다. 실제 사실에 상상력을 가미해 만든 '발리언트'는 '신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면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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