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임창용은 후반기 레이스에서 불펜진의 핵심이다. 전반기 4선발로 활약하며 16경기에 나와 5승7패, 방어율 6.59를 기록했다. 5억 원의 연봉과 이름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왼손타자에 약점이 컸고 볼이 중간으로 몰리면서 집중타를 허용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한화전 3승, 기아전 2승으로 특정 팀에 강한 면모를 보여 선동열 감독은 이를 감안해 출전한 16경기 중 8경기를 이 두 팀에 투입시켰다.
선발투수로 기대에 못 미치면서 밀리듯이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반기 불펜진의 핵으로 활약하던 오승환이 마무리로 자리를 옮기고 권오준이 선발로 돌아서면서 자연스레 임창용이 밀려난 형국이다.
삼성은 임창용, 박석진, 강영식으로 필승계투진을 구성하고 후반기 지키는 야구를 추구한다. 오승환이 버티고 있을 때보다 불펜진이 약해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임창용으로선 선발만큼 막중한 책임을 진 셈이다.
임창용은 20일 부산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후반기 처음으로 불펜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4대2로 앞서던 6회말 2사 주자 2루에서 선발 바르가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1과2/3이닝 동안 6타자를 상대로 1안타,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비교적 호투했지만 8회말 주자를 1루에 두고 왼손타자 손인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강판됐다.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바르가스는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9승(5패)을 올렸고 8회말 2사 주자 2,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과1/3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4세이브를 기록했다. 전날 통산 최다 사사구 신기록을 세웠던 양준혁은 3회초 볼넷을 골라 프로야구 최초로 1천 사사구를 달성했다.
4대2로 승리한 삼성은 49승32패2무를 기록, 이날 패한 2위 두산(45승35패2무)과의 3.5경기차 로 벌렸다. SK는 기아를 10대6으로 물리쳤고 한화는 두산을 3대0으로 제압했다. LG는 현대를 7대3으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프로야구 사직전적(20일)
삼 성 100 210 000 - 4
롯 데 101 000 000 - 2
△승리투수=바르가스(9승5패) △세이브투수=오승환(5승1패4세이브)
△패전투수=장원준(1승4패)
기아 6-10 SK(문학) △승=김원형
LG 7-3 현대(수원) △승=최원호
한화 3-0 두산(잠실) △승=문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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