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이트의 숙적 오비맥주의 행보는...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로 숙명의 라이벌인 OB맥주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OB맥주 등 반(反) 하이트 진영은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에 대해 "주류 산업, 유통 채널, 소비자 등 누구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 결정으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반발하고 "가능한 모든 자구조치를 강구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미 OB맥주가 시장점유율 30%대로 내려가면 광주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카스, OB라는 자사의 양대 브랜드 중 선호도가 낮은 OB브랜드를 청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OB맥주는 물론 이를 소문으로 일축하고 있으나 그 관측에 공감하는 업계 관계자들이 적지 않아 앞으로도 계속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는 OB맥주 본사 '인베브'가 외부 컨설팅 등을 거쳐 37% 이하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면 매각 계획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쪽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는 얘기도 들린다.

향후 맥주시장은 하이트, OB의 양극 체제에서 새 기업의 진입을 통한 다극 체제로 바뀌고, 기업보다는 브랜드로 승부하는 시대로 급속히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번 양사의 결합은 '빅 뱅'을 몰고올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하이트와 OB맥주는 새 제품 각축으로 주류시장을 더욱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양사의 소용량 페트병 맥주 과열 경쟁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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