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이트+진로→주류시장 지각변동

참소주 아성 무너지나

하이트맥주의 진로 인수 승인으로 지역 소주업체인 금복주에도 비상이 걸렸다. 맥주와 소주시장 1위 업체인 하이트와 진로의 결합은 '절대 강자'의 등장을 뜻하고, 지역 소주업체가 주도해온 지방 소주시장에 강력한 도전자가 나섰음을 의미하기 때문.

대구경북에서 금복주의 시장점유율은 95%. 진로의 5%를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 맥주시장의 86%를 점유하고 있는 하이트맥주의 영업망을 앞세워 진로가 지역 소주시장을 파고들 경우 그 파괴력은 엄청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이트가 진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부터 금복주를 비롯해 지역 소주업체들이 강력히 반발했던 것도 이를 우려했던 것.

금복주는 자사 유통망을 재정비하면서 시장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동구 대표는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여름휴가를 반납한 것으로 전해졌다. 판촉전에도 직접 뛰어 들었다. 영업부서 외에 다른 부서 임직원까지 전사적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판촉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제품인 '참소주'의 품질과 병 디자인을 새롭게 리뉴얼한 것과 새 모델로 탤런트 이보영을 기용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금복주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영업 관련 조직과 인력을 5년간 분리 운영하도록 했지만 실제로는 하이트맥주 유통망을 동원한 진로의 공세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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