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2005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개막전에서 중국과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3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열린 대회 첫 날 개막전에서 후반 7분 중국의 순샹에게 선제골을 내줘 패배의 위기에 몰렸으나 후반 27분 막내 수비수 김진규가 통렬한 30m 캐넌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 1-1로 비겼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반드시 잡아야 할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놓쳤지만 중국에 충격적인 첫 패배를 당할 뻔한 위기를 모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한국은 후반 29분 페널티킥을 얻어 역전승을 일궈낼 수 있었으나 이동국이 뼈아픈 실축으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전적에서 78년 이후 26경기 무패(15승11무) 속에 '공한증( 恐韓症)'을 이어갔고 본프레레호는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10승7무4패를 기록했다.
월드컵 6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뤄낸 본프레레호는 국내파 태극전사들로만 이번대회에 나섰으나 골 결정력 부재와 수비조직력 불안이라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다시한번 노출했다.
특히 안방에서 그것도 중국이 전반 초반 1명이 퇴장당하고 후반 막판 2명이 퇴장당해 8명이 싸워 압도적인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역전골을 터뜨리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공한증을 떨쳐버리기 위해 거친 플레이로 나온 중국은 전반 5분 프리킥 몸싸움에서 유경렬을 손바닥으로 가격해 공격수 가오린이 퇴장당했다.
실제로 유경렬을 때린 것은 중앙수비수 리웨이펑이었으나 심판의 착오로 가오린이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천수, 이동국, 김진용을 스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수적 우위를 점한 뒤 전반14분 김진규의 장거리 프리킥으로 포문을 열기 시작해 15분 이동국과 김정우의 2대1 문전 돌파와 19분 김정우의 중거리슛, 22분 이동국의 가슴트래핑 후 왼발 발리슛으로 공세의 수위를 높였으나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반 27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위기를 넘긴 한국은 전반 37분 김진용이 결정적인 왼발 슛을 터뜨렸으나 골키퍼 리웨이웨이가 몸을 날려 쳐냈다.
후반 들어 박규선 대신 정경호를 투입하고 이천수를 오른쪽으로 돌린 한국은 후반 7분 수비 뒤쪽 오른쪽 공간이 뚤리는 바람에 선제골을 내줬다.
중국의 순샹은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페널티지역왼쪽 사각으로 흐르자 재빨리 쇄도해 왼발 강슛을 때렸고 볼은 골키퍼 이운재와 골포스트 사이를 뚫어 네트를 출렁였다.
위기에 몰린 한국은 김두현, 최태욱을 김상식, 이천수 대신 투입해 반전을 노렸고 후반 27분 김진규의 한방으로 체면을 살렸다.
김진규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프리킥 찬스에서 다시 한번 슈터로 나서 오른발아웃사이드 강슛을 때렸고 볼은 골문 앞에서 한번 바운드된 뒤 중국 네트 왼쪽 구석을 세차게 파고들었다.
한국은 후반 37분 이동국의 중거리포가 크로스를 맞고 나온 뒤 김동진이 문전을돌파하다 중국 수비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어 중국 수비수들이 잇따라 항의하다 2명이 퇴장당했다.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숨을 고른 뒤 오른발 킥을 날렸으나 방향을 읽은 골키퍼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막판 역전골을 따내기 위해 대공세를 폈으나 중국의 시간끌기에 막혀 승부는 1-1로 끝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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