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이 10여년전 별 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판명났던 재첩(갱·가막·새조개) 종패 살포 사업을 특수시책 사업으로 재추진,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합천군은 1일 재첩자원을 보존하고 관광 자원화로 주민 소득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용주·율곡면 등 황강변 일대 3개소에 재첩 종패 570㎏을 살포, 종패 관리를 위해 불법 조업을 감시·감독하고 서식 실태와 효과에 대한 조사계획을 밝혔다.
합천군은 1996년 재첩을 살포해 80~95%가 사멸되면서 자원보존은 물론 주민 소득향상 효과없이 흐지부지 된 사업으로 드러났는데도 이같은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은 합천댐에서 방류되는 빠른 물살로 종패가 하류지역으로 떠내려 가거나 모래 속에 파묻힐 뿐 아니라 낮은 수온(하절기 평균수온 황강 13℃, 섬진강 17℃)으로 서식환경이 맞지 않는다는 것. 또 황강 재첩은 크기가 작아 상품성이 없고 바닷물과 합쳐지는 섬진강과 달리 염분성이 떨어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율곡면 이모(52)씨는 "서식환경이 맞지 않아 실패한 사업을 또다시 예산을 낭비하며 시행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관광객 유치 홍보를 위한 '반짝 이벤트' 사업"이라 비판했다. 또 "관광객들의 재첩채취는 없고 전문 채취꾼들이 '끌개' 등 장비까지 동원해 싹쓸이해 갔다"고 말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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